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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만 편애하는 당신은 누구? "난 외국인"

김자영 기자I 2010.12.02 16:17:24

순매수 금액 3분의1 쏟아부어
갤럭시 대박에 아몰레드 기대감
IT업종 대안 부재도 한몫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외국인들의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편애가 또 한번 확인됐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장중 총 4009억원 가량의 순매수중 1380억원을 삼성전자에 쏟아부었다.

이같은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올들어 최대인 4.76%의 상승율을 기록하며 20.94포인트가 오른 지수 상승폭의 절반을 책임졌다.

업종별로 보면 외국인의 편식 성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전기전자업종에서 사들인 주식이 1547억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외에 다른 IT주는 거들떠 보지도 않은 셈이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4459억원 가량의 순매수중 삼성전자만 2078억원 가량을 사들이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우선 탄탄한 수익구조와 성장성이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에 이어 갤럭시탭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통신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AM-OLED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성장성도 외국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SMD는 1조2000억원의 매출에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문에서 기록한 영업이익중 30%를 차지한 셈이다.

서 연구원은 "시장점유율이 98%에 달하는데다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모바일기기 시장의 확대로 AM-OLED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SMD의 실적 또한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IT업종의 성장성에도 불구, 현시점에서 삼성전자외에 마땅한 투자대안이 없다는 것도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올인`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주를 사야할 거 같긴 한데 살 게 없다는게 오늘 삼성전자에 매수가 몰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IT업종이 최근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다들 인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개별종목별로 봤을 때 하이닉스와 LG전자는 실적 호전에 대한 가시성이 너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이날 외국인들은 하이닉스를 191억원 가량 사들였고 LG전자에서 254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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