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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직업 경찰관"…장윤기 부친, 사건 담당 경찰서 근무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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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6.07.03 08:05:07

장윤기 리얼돌·휴대전화 폐기한 부친
지난해까지 광산경찰서 지구대 근무
초동수사 때 별도 조사 없이 검찰 송치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현직 경찰관인 아버지가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피의자 장윤기의 성범죄 관련 핵심 증거를 폐기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아버지가 지난해까지 장윤기 사건을 수사한 경찰서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가 지난 5월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가 지난 5월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고(故) 이채원 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장윤기에 대한 초동 수사는 광주 광산경찰서가 맡아 검거부터 검찰 송치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장윤기의 성범죄 관련 핵심 증거로 꼽히는 사람 형상의 성인용품 ‘리얼돌’을 폐기한 아버지 장모 경감의 직전 근무지가 지난해 3월까지 광산경찰서 지구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 경감은 현재 광주 시내 다른 지구대에서 근무 중이지만 사건 이후 연가를 사용했으며 이달 중순부터는 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경찰서는 지난 5월 5일 장윤기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직업이 경찰관”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장윤기의 주거지가 광주라는 점을 알고도 아버지의 신원이나 근무 이력 등에 대한 추가 조사나 확인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경감은 장윤기의 범행 사흘 만이자 구속 이튿날 아들의 자취방을 정리하며 리얼돌 등을 훼손해 폐기했지만 경찰은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수사를 진행했다.

광산경찰서는 이에 대해 SBS에 “장 경감과는 무관하게 수사를 철저히 진행했다”며 “리얼돌을 실물로 압수할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경찰청은 장 경감이 사건 발생 사흘 뒤 장윤기의 자취방에서 리얼돌을 여러 조각으로 훼손해 폐기하고 이후 장윤기의 신상이 공개된 뒤에는 구형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불태워 없앤 사실이 드러나자 장 겸감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검찰은 리얼돌의 가슴과 목 부위가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훼손된 상태였던 점 등을 근거로 장윤기에게 성범죄 목적의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휴대전화 소각 사실 역시 검찰의 보완수사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인됐다.

다만 장 경감은 형법상 ‘친족의 증거인멸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특례 규정에 따라 형사입건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장 경감이 사건 처리 과정에서 공무원의 품위 유지 의무 등을 위반했는지를 중심으로 감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장윤기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다음 공판은 오는 13일 광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는 리얼돌 훼손 상태를 담은 영상 등 증거 조사와 범행 목적에 대한 장윤기 측 입장 표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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