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자녀가 의대에 편입한 것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아빠가 졸업한 학교를 가고 싶었겠죠”라며 “경북대 교수는 경북대에 자녀를 못 보내고,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에 자녀를 못 보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녀의 지도교수와 친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 후보자는 “벌써 퇴임을 했고 연세가 꽤 많은 분이라는데, 우리는 의대와 공대가 거리상으로 많이 떨어져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후보자의 아들이 편입 전 학부에서 의대 관련 과목을 거의 이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과대학에서 (의대) 관련 과목을 뭘 수강할 수가 있나”라며 “화학 이런 거 말고 해부학, 약리학 이런 게 없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또 아들이 편입하는 과정에서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을 위한 특별전형이 신설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곧 해명이 나갈 것”이라며 “어떤 방송에서는 아빠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고 하던데 그런 식의 허위보도는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진 사퇴 여부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왜 자꾸 사퇴하라고 그러느냐.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라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의 자녀에 대해 ‘아빠 찬스’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모아 규탄했다.
김 의원은 “정 후보자 자녀들의 편입학 특혜 논란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검증에 필요한 자료 요구를 위해 경북대병원과 의대 방문했다”며 “병원 요직에 있는 교수 자녀의 잇따른 편입에 대해 국민은 선발 과정이 공정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두 자녀가 편입 전에 2015~2016년 걸쳐서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걸로 드러났다. 이들의 봉사 기록은 편입학을 위한 서류 평가에 반영됐는데, 실제로 봉사활동을 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의혹 제기된 사안마다 적법한 절차 거쳤다며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하지만, 인사청문일까지 기다렸다 해명 들을 게 아니라 당장 사실 확인과 검증을 위해 의원들이 나선 것”이라며 “윤석열 당선인이 주장한 공정과 상식 정면으로 반하는 장관 후보자 자녀의 아빠 찬스 편입학 특혜 논란에 대해 국민 요구 받들어 철저히 검증하고 확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