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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5일부터 11월3일까지 기흥사업장 스포렉스에서 삼성기술전 2021을 연다. 삼성전자(005930)·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삼성물산(028260)·삼성중공업(010140)·삼성SDS(01826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 9개 삼성 관계사가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삼성종합기술원 자체 행사로 시작된 이 행사는 2001년부터 삼성 계열사들이 참여하면서 한 해 동안 개발한 각종 신기술 성과를 선보이는 ‘지식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다.
이번 삼성기술전은 ‘변화의 물결을 주도:새로운 패러다임 (Leading the Wave of Changes: New Paradigm)’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다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신기술을 소개하고 미출시 제품들도 대거 보여주는 자리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비공개로 치러진다. 행사에 참여하는 임직원들 역시 보안서약서를 써야 할 만큼 외부 유출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기술전은 미래형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로 대외적으로 오픈이 되지 않는 행사라서 어떤 제품이 전시되는지 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기술전에는 삼성전자가 최신 극자외선(EUV) 멀티레이어 공정을 활용한 14나노 DDR5 D램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5개의 레이어에 EUV 공정이 적용된 14나노 D램 공정을 최신 DDR5(Double Data Rate 5) D램에 가장 먼저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 세대 대비 생산성이 약 20% 향상된 것을 임직원들에게 제품으로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11월 양산에 돌입할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QD디스플레이는 파란빛을 내는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위에 QD 컬러필터를 얹은 차세대 패널이다. 삼성전자는 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2022’에서 QD-OLED TV를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S자 형태로 두 번 접는 플렉스인앤아웃(Flex In & Out) 폴더블 제품의 신기술 개발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플렉스노트(Flex Note)로 노트북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제품도 공개될 예정이다. 4대 3비율의 17.3인치형 디스플레이가 ‘ㄴ’자 형태로 접히면서 13인치형 노트북으로 변모한다. 다시 펼치면 모니터와 같은 대화면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는 오픈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에코시스템은 스마트폰·스마트워치·이어버즈·태블릿 등 삼성 갤럭시 제품과 소프트웨어의 유기적인 사용 환경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기 간 연동성을 강화하는 요소들을 도입 중이다.
앞서 지난해 삼성기술전 2020에는 롤러블(마는)폰이 등장하면서 임직원들의 관심이 쏠렸다. 화면을 오른쪽으로 당기면 기존 화면의 약 30%까지 확대할 수 있고 사용자가 원할 경우 디스플레이 일부만 당겨 사용할 수도 있다. 아직 이 제품이 시중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삼성기술전에서 공개한 이후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슬라이드폰 특허를 여러 개 등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1 전시회에서 화면이 늘어나는 형태의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때 공개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가 Z롤 또는 Z슬라이드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삼성기술전에서는 온라인 기술교류회도 함께 열어 분과별 미래기술 전방 토크와 수상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