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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존 볼턴 전(前)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당시는 현직)을 만났을 당시 “지난 지방선거 전일 개최된 1차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과 같이 또다시 총선 직전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반도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정상회담의 취지도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협상 상대방에게 제1야당 대표가 우리는 지금 내부적으로 이런 고민이 있다는 갈등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입장에서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방위비 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둘 다 성과를 내야 하는 지점”이라며 “미국은 이런 내부적인 갈등 사항이 있다고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렇게 우리가 약점 잡힌 부분이 있을 거라고 본다”며 “외교와 안보 문제는 초당적으로 국익을 우선하자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이유는 내부의 갈등이 외부에 이용될까 봐 그런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미국은 굉장히 협상에 유리한 국면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로 우리 입장에서는 협상이 불리해졌을뿐더러 사실은 대외적으로 우스운 모양새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면 아주 가까운 의원 한두 명하고 이야기했다고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부인해야 한다”며 “더 중요한 이야기는 이걸 부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입장문을 내고 “미 당국자에게 미북정상회담을 총선 전에 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총선 직전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반도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정상회담의 취지도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제가 틀린 말 했느냐”며 “북핵 폐기,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는 전혀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회담을 하지 말라는 주장은 제1야당 대표로서 미국 눈치를 보지 말고 당연히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