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충호 현대자동차(005380) 사장이 해외 고객과 국내 고객과의 차별 의혹에 대해 “국내 소비자를 더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충호 사장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신동우 정무위원(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미국 소비자와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는 것 아니냐며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신 위원은 현대차 에쿠스의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보다 4000만원 비싸지만 부품 보증기간은 절반 이하라는 점, 미국에서는 아반떼에도 4세대 에어백을 장착하는 반면 국내에선 에쿠스 등 고급차에만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충호 사장은 이에 대해 “에어백은 법규의 차이가 있으며 애프터서비스도 시장 환경에 차이가 있음을 양해해 달라”며 “위원님 말씀을 반영해 (국내) 소비자 권익 보호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무상수리한 ‘물 새는 싼타페’와 ‘사고 때 에어백에 작동하지 않았다’는 소비자의 의혹을 아느냐는 신 위원의 추궁에 “알고 있다.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신 위원은 “현대·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75%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에 현대차가 해외 진출할 때 국내 소비자는 많이 참고 응원했으나 이제 잘 하지 않으면 국내 소비자는 외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신 위원의 지적과 관련 “(현대차의 시장우월적 지위 남용 여부에 대해) 꼭 한번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