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20여년의 시차를 두고 아이폰과 워크맨처럼 혁신적 제품을 내놓았다. 이들은 각각 스마트폰과 휴대용 카세트테이프레코더 시장을 개척하며 혁신기업의 입지를 단단히 갖춰 나갔다. 덕분에 초기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할 수 있었고 회사도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4일(현지시간) 증권투자조사업체 도멘 캐피탈리서치의 버트 도멘 회장의 말을 인용해 최근 애플의 혁신이 멈췄다고 진단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같은 다른 글로벌 기업이 급부상하면서 애플의 프리미엄 가격 전략도 더이상 쓸모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소니는 1980년대 워크맨을 시작으로 1980년대에는 전세계 가전업계를 주름잡았다. 1982년 콤팩트디스크(CD)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1989년에 손에 들수 있는 캠코더를 선보이는 등 한 때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소니는 워크맨 이후 뚜렷한 혁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소니는 경쟁이 치열한 세계 시장보다 안정적인 일본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잘라파고스(Jalapagos: 일본(Japan)과 갈라파고스(Galapagos:폐쇄성)의 합성어)’에 주력하면서 해외 경쟁력이 더욱 위축됐다. 이에 따라 소니는 삼성전자, LG전자, 대만업체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애플과 소니는 주가 추이도 닮은꼴이다.
애플은 2004년 아이팟 미니,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주가 상승을 만끽했다. 애플의 주가는 9월21일 최고가였던 705달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 1위도 달성했다. 그러나 아이폰5가 판매 부진에 빠지고 태블릿PC 시장점유율까지 삼성전자 등 경쟁 회사에 빼앗기면서 애플 주가는 추락했다.
애플 주가는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405.4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최고치 705달러와 비교하면 40% 넘게 떨어진 수치다. 도멘 회장은 애플 주가가 장기적으로 32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니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90년대 IT붐을 타고 주가가 빤짝 상승했지만 2000년대 들어 내림세를 내내 유지했다. 소니는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가가 16.4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30년전인 1983년 4월 25일 종가(11.52달러)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
▶ 관련기사 ◀
☞ 혁신이 끊긴 애플과 소니 '우리는 닮은꼴'
☞ '미래'의 애플은 '지금'의 소니?
☞ 홍콩 ‘팍스콘 때리기’, 중국 ‘애플 때리기’ 연장?
☞ 몰락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인기는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