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8개월을 맞은 노학영 코스닥협회장(사진)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코스닥 시장 육성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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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도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코스닥은 중요한 곳이라는 견해다. 노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고부가가치 산업 발전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 젊은이들이 벤처 정신을 실현할 기회의 터 등 코스닥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감대에 비해 시장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커 코스닥 발전의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며 그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노 회장은 “일부 기업들의 퇴출이나 주가조작 등의 사건이 보도될 때 유독 ‘코스닥’ 상장사라는 측면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에 새로운 기업들이 들어오고 또 경쟁력을 잃은 기업이 나가는 건 자연스러운 경제 행위 중 하나인데, 이 과정에서 코스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지나치게 부각되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협회는 현재 이 시장의 발전과 신뢰회복을 위해 코스닥 윤리경영을 주요사업 중 하나로 선정, ‘클린 코스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노 회장은 “최근 신규상장 기업 수가 줄고 있는 것도 그만큼 클린 코스닥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계속해서 클린 코스닥 운동을 펼쳐 보다 투명한 시장으로 확고히 인식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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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가증권시장과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양도세율이 대형주의 이탈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며 “R&D 특별공제와 같은 혜택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중견기업들의 저변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제도적 의무화도 주문했다. 노 회장은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관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며 “코스닥에 투자하는 펀드를 다양하게 조성해 제도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최소한의 규모라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 기술주 유치를 통한 첨단기술주 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미국 나스닥 시장은 구글과 애플 등 대형 IT업체들을 유치하며 첨단기술시장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러한 선진시장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노학영 회장은 “역동성이 생명인 코스닥 시장은 훌륭한 강소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저력이 있는 곳”이라며 “코스닥 활성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는 정책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He is...
지난해 2월 취임한 노학영 코스닥협회장(57)은 코스닥 역사의 중심에 선 벤처 1세대다. 1991년 컴텍코리아를 창업한 뒤 현재 리노스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코스닥협회와는 7년 전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코스닥 상장사 CEO 대표로서 학술모임에 참석했다가 협회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코스닥 상장기업을 이끄는 입장에서 이들의 고충을 대변해주고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코스닥협회의 활동에 일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후 코스닥협회 이사와 부회장, 수석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회장으로 추대됐다.
취임 1년 반을 넘긴 노 회장은 회원사들의 사정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을 뿐 아니라, 협회장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보다 커졌다고 한다. 각종 대외활동을 거치며 보람을 느끼는 일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상당수의 회원사가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 퇴출되는 경우를 보면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얼마 전 손주가 태어나 할아버지가 된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섹소폰과 드럼을 연주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음악을 통한 봉사에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노 회장은 벤처 1세대로서 도전을 두려워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늘 안타까움을 느낀다. 실패를 많이 할수록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한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실패를 딛고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