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임금협상 결렬 선언.. 파업수순

정병준 기자I 2012.06.28 18:25:18

노조 "회사측 제시안 만족 못한다"
다음달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 실시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28일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절차를 밟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 부사장(울산공장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차 본교섭을 열고, 주간 연속 2교대제를 포함한 일부 임협 요구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회사측의 만족할 만한 제시안이 없었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번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본격적인 파업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오는 7월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한 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7월 10일과 11일 전체 조합원 4만5000여명을 상대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상급노동단체인 금속노조는 지난 26일 사용자단체와의 산별중앙교섭에서 이미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금속노조는 오는 7월13일 4시간 부분파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대차 노조도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날 노조의 임금협상 결렬 선언이 상급단체의 파업 동참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회사측은 “1회독(모든 요구안을 한차례 논의)도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일괄 제시안 요구는 무리하다”며 “올해는 임금협상임에도 불구하고 정년연장,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제도) 철폐 등 단협 안건과 해고자 복직 등이 안건으로 올라와 협상 자체를 어렵게 이끌어 왔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 조합원들의 고용안정과 미래를 희생하고, 조합원들을 상급단체 파업의 동력으로 내모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쟁점이 되고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측 요구는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닌 전 산업계에 끼칠 파장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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