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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나설수록 한국 개미 불안"...연일 외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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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6.08.02 22: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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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마치 시장에 개입하는 중앙은행처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이 개입하면 할수록 투자자들은 오히려 더 불안해진다”는 외신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등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등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지난달 29일 ‘한국 증시 호황이 급격하게 붕괴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비즈니스 칼럼에서 이같이 밝히며 “결국 거품이 꺼질 때 충격은 그만큼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역대급 폭락과 폭등을 동반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언급하며 “한국은 국가 주도 자본주의와 시장 투기를 혼합한 거대한 실험장”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대통령은 국민을 독려하기 위해 주식 시장을 띄우는 발언을 했고, 코스피는 정부가 목표로 제시했던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주식을 장려하던 정부는 이제 주식 때문에 사과하는 처지가 됐다”며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언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언제 정점을 찍을 것인가”라며 “낙관론자들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로봇 산업의 성장으로 2030년대까지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사람은 메모리 반도체도 결국 역사상 모든 원자재 사이클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본다. 즉 1~2년 안에 신규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과 이익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엄청난 주가 상승에도 지난 1년 동안 평균적으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는 투자자들이 현재 이익이 이미 정점 또는 정점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매체는 “AI(인공지능)가 약속했던 부를 가장 먼저 맛본 나라가 가장 먼저 그것을 빼앗기는 나라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며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직면한 위험은 AI 산업 전체에도 존재하는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그 위험으로 중국 경쟁사들의 점유율 확대와 장기 공급 계약의 불확실성을 꼽은 매체는 “불안정한 상황을 지탱하는 데 엔비디아가 중요한 역을 해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 CEO가 지난달 22일 공개된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훌륭한 오픈소스 모델은 사용돼야 한다”며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을 옹호, 이를 차단하려는 미국 내 움직임에 정면으로 맞선 것을 언급하며 “황 CEO는 거의 모든 논쟁에 의견을 낸다”고 표현했다.

매체는 “그러나 황 CEO의 투자 능력이 더 중요하다. 그는 ‘파티’가 계속되게 하는 거대한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고 했다.

최근 엔비디아가 오픈 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임차를 위해 최대 2500억 달러 규모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황 CEO가 지난달 24일 미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을 만나 SK그룹과 50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밝혔으나 “투자자들은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 같은 맥락의 보도는 2일 영국 가디언에서도 나왔다.

이날 가디언은 “주식 시장 혼란이 불투명한 AI 경제의 실체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투자자들의 근본적인 불안은 엔비디아가 이제 ‘AI의 중앙은행’이 됐다는 점”이라며 “엔비디아가 투자자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AI 경제와 글로벌 증시의 거대한 부분을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2500달러 검토 보도가 약 반년 전 1000억 달러 계획을 철회한 이후 나온 소식이라며 “모닝스타는 이것이 한 주 동안 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고 분석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앨빈 응우엔은 “엔비디아도 ‘수월한 돈벌이’(gravy train)가 언젠가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언젠가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의 자리는 내줄 수 있다. 어쩌면 기업 가치가 2조 달러 수준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여전히 엄청난 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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