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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에 '이명박 예우해달라' 했는데"...홍준표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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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6.06.01 09:24:2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제한 조치 해제를 요청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서자 “머쓱해진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 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전 시장은 1일 SNS를 통해 “전직 대통령은 국민 통합에 나서는 게 맞는 도리인데 지금 하는 전직 대통령들의 행보는 전직 대통령답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법적 제한을 풀어주라고 이 대통령과 오찬 시 요청한 내가 머쓱해진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국민 통합의 물꼬를 트자고 요청한 내가 할 말이 없어지는 요즘이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17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제한 조치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94억 원의 뇌물수수와 252억 원의 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과 벌금 180억 원·추징금 35억 원을 확정받았다.

1년 8개월 복역한 이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형 집행이 정지돼 치료받다가 2022년 12월 28일 자로 사면·복권됐다. 신년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15년의 잔여 형기뿐 아니라 미납한 벌금 82억 원도 면제됐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은 연금을 지급받고, 비서관 3명과 운전기사 1명을 둘 수 있다.

이 밖에도 경호와 경비, 교통·통신 및 사무실 제공 등 지원, 본인 및 가족에 대한 치료 등 예우를 받는다.

하지만 재직 중 탄핵 결정으로 퇴임한 경우나 이 전 대통령과 같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경호와 경비’를 제외하곤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하지 않게 돼 있다.

홍 전 시장은 이 같은 자신의 요청 사항에 대해 “MB 정권 내내 친이계의 견제로 MB 덕을 본 게 하나도 없지만 요즘처럼 사감과 이욕만 난무하는 정치가 되는 게 안타까워서 한 것”이라며 “저급한 해석들이 난무하는 건 공부들이 부족한 탓으로 여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23년 5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예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박 후보에게 힘을 실은 지 나흘 만이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중구 청계천을 걸으며 지원 행보에 나섰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두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구례를 찾아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며 “지금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왔는데 ‘윤이박’(윤석열·이명박·박근혜)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 3명의 공통점은 감옥에 있거나 감옥에 갔다 온 ‘감옥 3인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가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는 김대중 대통령이 벌떡 일어날 일”이라며 “과거 퇴행적 행태로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내란의 잔불까지도 완벽히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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