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우승자 이민준
30일 롯데콘서트홀 '2024 오르간 오딧세이' 출연
바그너부터 '해리포터' '인터스텔라' OST 연주
"진심 담은 음악, 관객에게 치유가 되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르간 음악이 무겁지 않고 재미있다는 것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 피아니스트 겸 오르가니스트 이민준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오르간 콘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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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겸 오르가니스트 이민준(26)이 오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4 오르간 오딧세이’ 두 번째 공연의 주인공으로 관객과 만난다. ‘블루 랩소디’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이민준은 오르간 독주와 오르간 포핸즈(four hands), 피아노와 오르간 이중주 등으로 오르간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이민준은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르간은 확실히 취향을 덜 타는 생소한 악기로 분류된다”며 “이런 악기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민준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피아노 전공으로 김대진, 오윤주, 박영주를 사사했고, 오르간을 부전공해 오자경, 류아라, 박준호를 사사했다. 2020년부터 독일 뤼벡 국립음대에서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아르비드 가스트를 사사 중이다. 2021년 제1회 생모리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 우승으로 주목을 받았다. 롯데문화재단 주최로 2023년 열린 제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우승자이기도 하다. 1회 콩쿠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본선 진출자만 가렸기에 이민준이 이 콩쿠르의 실질적인 첫 우승자다.
| 피아니스트 겸 오르가니스트 이민준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오르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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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피아노 학원에서 혼자 피아노를 칠 정도로 악기에 관심이 많았다. 오르간을 처음 연주한 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다. 13년간 성당 새벽 미사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다. 성당에 있는 오르간을 너무 쳐보고 싶었단다. 이민준은 “한 번은 오르간 선생님이 열쇠를 숨겨놨는데, 제가 그 열쇠를 찾아 혼자 악기를 열어 연주해서 수녀님이 지진이 난 줄 알았던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민준이 꼽는 오르간의 매력은 다양한 소리다. 이민준은 “피아노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오르간은 스탑(음색을 결정하는 버튼)의 조합을 통해 무한대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 수 있다”며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처럼 아주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만들어낼 수 있어 해방감과 짜릿함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이민준은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 뒤뤼플레의 시실리안느 등을 연주한다. ‘블루 랩소디’라는 제목에 걸맞게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제2번,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를 한예종 선배이자 ‘오르간 오딧세이’ 콘서트 가이드를 맡은 피아니스트 김경민과 함께 들려준다. 이민준은 “오르간을 처음 접해보는 관객을 위해 최대한 익숙하고 친숙한 음악으로 구성했다”며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와 ‘인터스텔라’의 OST도 연주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 피아니스트 겸 오르가니스트 이민준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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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4단 건반, 68개 스탑, 5000여 개의 파이프를 장착한 오스트리아 리거 사(社)의 악기다. 국내 클래식 전용 홀 최초로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으로 롯데콘서트홀의 상징과도 같다. 이민준은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은 최신식 악기라서 모든 레퍼토리를 연주할 수 있다”며 “오케스트라의 풀 사운드도 감당할 수 있는 악기다”라고 소개했다.
이민준은 오는 10월 3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제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우승 특전으로 마련된 개인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에 앞서 9월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이민준은 “음악의 트렌드는 바뀔지라도 음악에 대한 진심은 변하지 않는다”며 “제 음악 또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치유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