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다음 달 4일 중국산 전기차(EV)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브랜드들은 원가 우위를 바탕으로 빠른 신제품 출시 등으로 중국 내수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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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자동차 성장의 상당 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이외 지역 자동차 판매는 올해 300만대에서 2030년에는 3배 수준인 9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 점유율도 올해 3%에서 13%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국 브랜드가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유럽 점유율이 6%에서 12%로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중남미(7%→28%)와 중동 및 아프리카(8%→39%),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3%→31%), 러시아(33%→69%) 등에서 점유율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내 점유율도 59%에서 72%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관세 등 여파로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중국 자동차 점유율은 1%에서 3%, 한국과 일본 시장을 합친 점유율은 올해 0%에서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차량 안전 기준이 강화되고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100% 관세가 부과되는 미국 등 북미 지역과 일본 등에서는 훨씬 작은 규모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내 자동차 산업 성장을 비롯해 전기차 시대를 맞아 비야디 등 기업들이 급부상하면서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내 입지가 크게 잃었다고 진단했다.
중국 브랜드들이 급성장하게 된 이유는 원가 우위, 현지화된 생산 전략, 디자인 등에 대한 소비자 욕구에 부합하는 첨단 기술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개발 기간은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약 40개월 걸렸다면 절반 수준밖에 걸리지 않고,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비용을 35%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웨이크필드 알릭스파트너스의 자동차 및 산업 부문 글로벌 공동 리더는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자동차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사업 개발 과정과 차량 개발 속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