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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4월 흥국생명 정기검사에서 지점장 8명과 전속 설계사 11명의 불법 영업행위를 적발했다.
가입 고객의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가 하면, 다른 보험사 고객을 유치해 해당 회사 소속의 설계사 이름으로 계약을 체결한 점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료 대납은 불필요한 보험 가입을 유도할 수 있어 보험업법이 금지하고 있다. 타인 명의로 계약하는 경유계약 역시 향후 보상 등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어 금지돼 있다. 지점장이 고객을 유치해 설계사에게 넘긴 뒤 설계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설계사의 불건전 영업행위는 비일비재하지만 본사 정규직원인 지점장의 이 같은 행위와 관련해선 사내 관리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내부통제가 미비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보험감독·검사 업무계획에서 보험소비자 권익보호와 보험산업 신뢰도 확보를 주요 추진계획으로 꼽았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날 자회사형 GA인 ‘HK금융파트너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영업력 강화 목적으로 GA를 세웠는데 영업조직의 불건전 행위가 알려지면서다. GA는 본사는 물론 다른 회사와 제휴 시 타사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 GA 설립은 신고 사안이라 흥국생명은 이번 검사와 무관하게 GA 설립이 가능했다.
흥국생명은 기존 전속판매채널을 분리해 본사는 보험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HK금융파트너스가 상품 판매를 전담할 계획이다. HK금융파트너스 영업은 다음달 5일 시작한다. HK금융파트너스 신임 대표엔 지난해부터 흥국생명 영업을 총괄해온 김상화 흥국생명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김 신임 대표는 “보험산업에서 GA영업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