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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교육 당국이 추진한 ‘중요한 대화’에 따라, 각 학교는 매주 월요일 오전 8시에 러시아 국가에 맞춰 국기를 달아야 한다. 또 교실에서는 러시아 역사의 주요 사건을 주제로 1시간 동안 수업을 해야 한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용감함의 교훈’, ‘우리 안의 영웅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러시아 군인을 찬양하는 내용의 시를 쓰도록 권장됐다.
러시아 SNS인 프콘탁테(VKontakte)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 수업에 총알구멍을 연상시키는 과녁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수업의 이름은 ‘저격수’로, 칠판에 그려진 표적에 별 스티커를 총알구멍처럼 붙이며 진행됐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기념비 앞에서 모형 자동소총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에이(A)는 군대(Army), 비(B)는 형제애(Brotherhood)’로 알파벳을 가르친다고 한다.
이 밖에 학교의 이름을 전사한 군인의 이름으로 바꾸거나 군인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강연을 다니는 등 사례도 있다.
이러한 애국 교육은 러시아 사회를 군사화하고 군대를 존경하도록 미래 세대를 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체제를 강화하려는 시도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역풍을 우려해 애국 교육 프로그램을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중요한 대화’ 프로그램의 구체적 내용은 지역 교육자들에게 맡기고 애국 교육을 꺼리는 학부모들은 수업을 빠질 수 있게 해주는 등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