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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해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하긴 했지만 인상 폭이 원가나 시황 상승분에 비해 낮았다”며 “올해는 지난해 미진한 부분을 다 반영해 가격을 인상하려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박종성 현대제철 고로사업본부장(부사장) 역시 “자동차 강판 등에 원료비 상승분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철강사와 완성차업체는 지난해 자동차 강판 가격을 상반기에 톤(t)당 5만원, 하반기에 t당 12만원을 인상했다. 이는 원재료인 국제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5월 역대 최고치인 t당 226.46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으로,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의 가격 인상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원자재인 ‘철광석’은 물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쓰는 아연 등 비(非)철금속가격과 공장 가동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까지 크게 올라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아연 가격은 이달 11일 기준 t당 3673달러로, 1년 전(2월 15일 2813.5달러)에 비해 30%나 올랐다.
자동차 강판으로 가공하기 전 단계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등 기초철강재 가격 상승세도 이번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손꼽힌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철강 생산량을 줄이면서 글로벌 수급이 빡빡해져 열연강판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평평한 판재 모양의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누르고 늘여 얇게 만든 강판을 말한다.
중국 내 열연강판(3.0mm 기준) 유통가격은 2020년만 해도 t당 600달러 안팎을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90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연말 들어 안정세를 보이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상승과 함께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국내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지난해 초 t당 90만원 아래에서 현재는 110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는 열연강판과 철강사가 완성차업계와 협상을 거쳐 결정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며 “유통가격이 소비자 가격이라면 협상 가격은 도매 가격으로 좀 더 낮게 설정되지만, 가격 추이는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즉 열연강판의 가격 상승이 자동차 강판 인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해 자동차 생산량 확대에 따른 ‘자동차 강판 수급 증가’도 가격 인상 기조에 힘을 싣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반도체 부족 문제로 자동차 생산이 밀렸던 만큼 올해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은 747만3000대로 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는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자동차 강판 인상 폭을 최소 동결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현대차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10조원을 넘기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가격 인상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