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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정 의원은 2002년 재보궐 선거를 시작으로 울산 중구에서만 5번 당선됐으며, 19대 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그는 불출마 배경에 대해 “많은 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보다는 대한민국을 선택하고자 한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역구 출마 뿐 아니라 한국당이 만든 비례대표 전용 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옮길 의사도 없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미래한국당으로 당적 옮길 생각은 전혀 없다. 깨끗이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요청이 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부산 동구서구를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인 유기준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정권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 의원은 대표적 친박계 의원 중 하나다.
그는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말일이 되겠다”며 “소통과 협업을 통한 더 나은 공동체와 다가오는 미래세대를 위한 초석이 기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박 전 대통령의 공과는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3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석방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당에서 수도권 등 험지출마를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생각해본 적 없고 요구도 없다. 요구가 와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이적에 대해서는 “생각은 안해봤지만 정치가 워낙 변동이 많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다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갑윤·유기준 의원을 포함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현역의원은 17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