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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기업 M&A 2배 늘었지만...소유지배구조 개편 탓

김상윤 기자I 2018.08.22 12:00:00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올 상반기 대기업집단의 계열사간 인수합병(M&A)건수가 작년 상반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혁신성장 동력확보나 신산업 진출목적보다는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영향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은 올 상반기동안 총 107건의 M&A를 진행했다. 이는 전년동기(45건)대비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금액은 16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조2000억원 늘어났다.

사업구조 개편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간 M&A는 18건에서 57건으로 늘어났다. 금액은 4조9000억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가 대기업의 지배 소유 구조 투명화를 압박하면서 지주회사 전환,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을 추진한 탓이다. 롯데 CJ(001040) 태광 등이 활발하게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 했다.

반면 혁신성장 동력확보 및 신산업 진출 목적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85.2%(27건→50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82.7%(10.4조 원→1.8조 원) 감소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신산업 진출에 나서지 못한 이유로 세계 경제 불확실정 증가 등을 꼽았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에 집중하다보니, 신산업 발굴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재계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더욱 중요한 상황에서 신산업 발굴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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