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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최훈길 기자] 경기예측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으로 내렸다.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던 경기가 하반기엔 꺾일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만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0으로 전월보다 0.1p(포인트) 내렸다. 통계청은 이 지수가 6개월 연속 내리면 경기전환점이 발생하는 시점일 수 있다고 보고 경기 국면의 침체 전환 여부를 공식 판단한다. 지난해 8~11월에도 4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12월 증감 없이 유지했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요소 중 재고순환지표나 구인·구직비율 등은 증가했으나 수출입물가비율,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 등이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통계국 산업동향과장은 “투자가 안 좋았고 유가 상승으로 수출입물가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전월과 같았다.
월간 경기를 가늠하는 3대 지수 중 생산 부문은 전월보다 상승했으나 투자와 소비가 부진했다.
설비투자 지수는 전월보다 3.2% 내렸다. 3개월 연속 하락이다. 기계류 투자가 0.2%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11.0% 줄었다. 관세청이 집계한 하루 평균 선박 수입액은 530만달러(약 59억원)로 한 달 전보다 40만달러 줄었다. 국내 기계수주는 늘었으나 건설기성은 2.2% 줄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기 실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집값 안정 추세 속 건설업체의 신규주택 수주가 부진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지수도 전월보다 1.0% 줄었다. 2개월 연속 하락이다. 옷 같은 준내구재는 2.8% 늘었으나 승용차를 중심으로 내구재가 3.3% 줄었다. 음식료품 같은 비내구제도 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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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이다. 특히 107.5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지수(0.9%↑)가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이중 자동차 생산지표는 5.5%, 통신·방송장비는 30.3% 늘며 반도체 생산 감소를 만회했다.
우리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생산지수는 모처럼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하락 폭도 7.0%로 컸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 자체가 부진했다기보다는 재고 조정 시점이란 게 통계청의 판단이다. 어운선 과장은 “반도체 출하는 늘었는데 생산은 줄고 재고가 감소했다”며 “6개월 연속 증가 후 일시적 조정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부문 생산지수도 감소했으나 그 폭은 0.1%로 미미했다. 주식거래 증가에 힘입어 금융·보험업은 6.8% 올랐으나 숙박·음식점(1.9%↓) 부문의 부진이 이어졌다.
어운선 과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지출 부문에선 조정을 받았으나 수출 증가율에 힘입어 생산활동은 호조”라며 “4월에 이어 5월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 하락과 소비자심리지수 등은 부정적이지만 국제유가 하락이나 광공업생산 호조 같은 긍정 요인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경기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국민이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호조와 추경 집행 본격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미·중 통상분쟁,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신흥국 금융불안 등 대내외 위험요인을 잘 관리하고 일자리, 민생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한 정책 노력을 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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