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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16세 한국 소녀 발레리나가 불가리아 국립소피아발레단의 ‘백조’로 사뿐히 날아올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는 무용원 이수빈(16·실기과 1년)양이 지난 3월 22일 불가리아 소피아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불가리아 국립소피아발레단의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 주인공으로 초청돼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수빈 양은 한국 나이 17세, 서양 나이로 따지면 16.5세(1998년 10월 2일 출생)에 불과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소피아 전문가와 관객들을 압도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7월 불가리아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에서 주니어 부문 그랑프리 수상이 계기가 된 것. 공연에 앞서 이 양은 불가리아 현지 일간지에 몇 차례 소개됐고,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 양을 발굴, 지도하고 현지에서 공연을 지켜 본 김선희 무용원장은 “국립소피아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모두 4막에 3번의 휴식으로 장장 4시간짜리였다”며 “갖가지 고난도 테크닉은 바르나 콩쿠르의 그랑프리 수상자답게 너끈히 해치웠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신맹호 불가리아 한국대사는 “한국발레가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다”면서 “이수빈 양이야말로 자랑스러운 문화외교관이라 부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