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최대 명절이자 황금연휴인 춘제(春節·음력설)를 맞아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도 나라 안팎으로 여행을 떠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를 찾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17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 씨트립(Ctrip·携程)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여행객 숫자가 국내 여행객 숫자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여행 목적지 또한 멀어지고 있다는 것.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의 씨트립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고객 중 가장 비싼 상품을 산 중국인은 푸저우(福州)에 사는 80대 후반의 부부다. 이들 부부는 1인당 16만위안(약 2800만원) 짜리 남극 크루즈 여행 상품을 예약했다. 이 상품은 오션다이아몬드호라는 유람선을 타고 남극 탐험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을 거치며 24일간 여행하는 일정이다.
이 밖에도 남미나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 고가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씨트립은 전했다.
해외 인기 10대 여행지는 태국 한국 싱가포르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캄보디아 이탈리아 등이었으며, 10대 인기 섬 여행지는 푸켓 발리 제주도 오키나와 코사무이 몰디브 모리셔스 하와이 보르네오 보라카이 등이 꼽혔다.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이 1위를 차지했다. 또 샤먼 산야 상하이 쿤밍 하얼빈 리장 시안 광저우 구이린 등이 10대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씨트립은 “각국의 비자 규제 완화 등으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씨트립의 해외여행객 비율은 올해 6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 춘제에는 제주도 푸켓 코사무이 발리 등 무비자거나 착륙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여행지들이 인기가 높다”며 “일본이나 미국 또한 인기지역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여행객이 두 배가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