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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은 이로써 3달 넘게 지속된 수장공백 사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조 신임 원장은 평생을 로켓개발에 매달린 한국 로켓역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동국대에서 전자공학으로 학사 및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지난 1988년 항우연의 전신인 천문우주과학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중형로켓개발 그룹장과 액체로켓(KSR-Ⅲ) 사업단장, 우주발사체 사업단장, 발사체 연구본부장 등 로켓개발 분야를 맡으며 성과를 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12년간 200여명의 연구원들로 구성된 ‘나로호발사추진단’의 총 책임자(단장)를 맡아 2번의 실패 끝에 지난해 1월 결국 발사를 성공시켰다.
그는 당시 나로호 발사성공에 대한 극단의 스트레스와 공황장애 등 때문에 거의 매일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20년 넘게 로켓 개발의 한 우물만 판 조 신임 원장은 지난 1993년 한국 최초의 ‘과학로켓(KSR-Ⅰ) 개발사업’에 팀장급으로 참여해 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후 KSR-Ⅱ개발 공로로 2000년 대통령 표창을, 2003년에는 KSR-Ⅲ 개발 책임의 업적으로 과학기술훈장 도약장을 받았다.
2013년에는 나로호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로서 한국 과학자에게 최고의 영예를 상징하는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상했다.
조 신임 원장은 이제 실무자가 아닌 관리자로서 한국형발사체(KSLV-2) 개발사업과 달 탐사 프로젝트 등 초대형 우주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우리기관의 본질은 ‘기술개발’”이라며 “정직하게 기술개발의 결과와 실적으로 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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