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원 박수익 기자] 6.4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가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이에따라 전통적 여권우세 지역인 부산시장 판세가 여야 경합지역으로 바뀌면서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김영춘 새정치연합 부산시장 후보는 16일 오전 9시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오거돈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기로 했다”며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후보는 “오늘 단일화는 부산의 20년 일당 독점체제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측은 전날 협상을 통해 △시장 직속 ‘반부패청렴위원회’ 설치 △민간투자사업 특혜 및 해안 난개발 전면 감사 △고리 1호기 폐쇄, 신고리 5·6호기 추진 중단 △상설기구 ‘부산재난안전센터’ 설치 등에 합의했다.
김영춘 후보의 양보와 사퇴로 오거돈 후보는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를 제외하면 사실상 야권의 단일후보가 됐다. 이에따라 전통적 여권 강세지역인 부산은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범시민후보를 표방하는 오거돈 무소속 후보간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지난 2010년 부산시장 선거도 여야간 맞대결로 치러졌는데, 당시 야권 단일후보인 김정길 민주당 후보가 44.6%를 얻으며 55.4%를 획득한 허남식 새누리당 후보를 맹추격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자대결시 경합 수준이 수도권 못지않게 치열하다. JTBC의 지난 9~12일 조사(988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2%p)에서는 서 후보 32.7%, 오 후보 34.3%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집계됐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 12~3일 조사(700명 대상, ±3.7%p)는 3파전으로 물어봤는데 서 후보와 김 후보, 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5%, 11.0%, 27.9%로 나타났다. 김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38.9%로 서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결과다.
일부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비교적 큰 폭으로 앞서기도 했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가 12~13일 실시한 조사(3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5.7%p)에서 오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할 경우 41.1%의 지지율을 얻어 서 후보(28.4%)를 12.7%포인트 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이 30.5%에 달해 향후 표심의 관건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