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노조의 이틀간 부분파업으로 1000억원 이상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22일 예정된 노사 본교섭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노조는 지난 20일과 21일 4시간씩 부분파업과 1시간 잔업거부로 856억원이 생산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일 제1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0~21일 주간 1·2조가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에 이어 이날도 주간 1조가 13시30분부터 15시30분까지, 주간 2조는 17시30분부터 19시30분까지 라인 가동을 멈췄다. 하루 4시간씩 생산을 중단하고 주간 2조의 1시간 잔업을 거부해 이틀간 총 4185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현대차는 올해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 피해가 총 1조8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초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에 따른 특근 수당문제에서 사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주말특근을 거부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일 공식 만남 이후 2주만인 22일 제18차 본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본교섭 결과를 지켜본 뒤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바로 2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수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속보에서 ‘내일(22일) 교섭에서 (회사가)조합원을 또다시 실망시키면 더 큰 파국에 직면할 것’이라고 회사를 압박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총 75개 조항, 180여개 요구안을 통해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현 75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완전 고용보장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1000만원 지원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아울러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 생산공정과 상시업무에 대한 하도급 금지,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정년 61세로 연장 등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한편 기아차(000270) 노조도 이날 4시간의 부분 파업을 벌여 자동차 1500대를 생산하지 못해 224억원의 생산차질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23일 현대차그룹사 노조 수석단 회의를 열어 향후 파업 수위와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정년 연장, 사내하도급의 정규직화, 상여금 800%(현 750%) 지급, 전년도 순수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간 2교대 안착을 위한 조·석식 무료 배식 등을 임단협에서 요구하고 있다.
▶ 관련기사 ◀
☞현대차 노조, 부분파업에 하루 435억 생산차질.. 협력사도 피해
☞현대차 "더 뉴 아반떼 올해 4만9500대 판매 목표"
☞현대차그룹, 대학 공연예술 경연 '하트드림 페스티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