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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짜리 골프장 최대주주..`억소리 나네`

양효석 기자I 2012.01.30 16:44:33

GS그룹 방계 승산그룹, 꼬마손자에 지분 넘겨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올해 12살짜리 어린이가 골프장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그룹 방계인 승산그룹 허완구 회장은 최근 승산레저 보유주식 전량인 95만주(47.5%)를 2명의 손자에게 넘겼다. 허완구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부친인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주식을 넘겨받은 이들은 허 회장의 장남 허용수 GS 전무의 아들들로 초등학생 신분이다. 이번 지분변동으로 석홍군(12)은 기존 보유주식에 더해 승산레저 최대주주(91만주·45.5%)에, 정홍군(8)은 2대주주(75만주·37.5%)에 각각 올라섰다.

승산레저는 강원도 강릉시 소재 샌드파인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이동을 재산승계 차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이들의 나이가 어려 상당기간 경영참여는 힘들어 보인다. 승산그룹 관계자도 "대주주의 지분변동 사유에 대해선 잘 모른다"면서도 "경영권에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손자들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도 허 회장 장녀인 허인영 승산레저 사장이 15.0%, 허용수 전무가 2.0%를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석홍군은 GS 주식 76만341주를 보유중으로 평가액(30일 종가기준)만 약 470억원에 이른다. 또 비상장사인 에스티에스로지스틱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정홍군도 GS 주식 27만3000주를 소유하고 있어, 평가액이 169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허석홍군은 국내 미성년자 주식 부자 1위로 거론되는 인물"이라면서 "오너가 계열사 지분을 손자들에게 넘겼다는 것은 지분이동을 통한 부의 대물림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승산레저와 GS 계열사간 매출관계가 높은 만큼 내부거래를 통한 안정적 세습이 이뤄지는지 여부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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