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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2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영국 런던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개최한다. 행사장이 위치한 올드 빌링스게이트는 한때 생선 상자와 얼음이 차 있던 옛 수산시장 건물로, 오랜 쓰임이 바뀐 공간에서 갤럭시 폴더블 역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행사장 부지는 런던 금융 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의 템스강 북쪽 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강변 테라스에서는 타워브리지와 더 샤드, 런던브리지 등 런던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건축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21일(현지시간) 찾아간 올드 빌링스게이트는 언팩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빅토리아 시대 건물 외벽에는 갤럭시 언팩 대형 광고판이 내걸렸고, 입구 앞에는 참석자 입장을 위한 대기 라인이 마련됐다. 경비 인력들이 출입구 주변을 철저히 통제했다. 템스강변을 지나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건물과 광고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건물 주변으로 현대식 고층 빌딩이 솟아 있는 풍경은 옛 산업시설을 첨단 기술의 발표장으로 탈바꿈시킨 행사장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빌링스게이트의 역사는 지금의 건물보다 훨씬 깊다. 초기에는 곡물과 석탄, 철, 와인, 소금 등을 거래하는 종합시장이었으나 16세기 들어 수산물 거래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1850년 템스강변에 전용 시장 건물이 조성됐고, 이후 공간이 부족해지자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런던시 건축가 호러스 존스가 설계한 현재 건물이 1876년 새로 문을 열었다. 벽돌과 포틀랜드석을 활용한 고전주의 양식 건물로, 1980년 영국의 2급 등록건축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수산시장은 1982년 동런던 도클랜즈 지역으로 이전했다. 현재 수산물이 유통되는 빌링스게이트 마켓과 삼성전자가 언팩을 진행하는 올드 빌링스게이트는 다른 장소다. 시장이 떠난 뒤에도 옛 건물은 허물어지지 않고 보존됐으며,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외관을 유지한 채 내부를 업무·행사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이후 다양한 전시회와 패션쇼, 영화 시사회, 기업 행사 등이 열리는 복합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과거 생선이 오가던 시장 바닥은 대형 행사장인 ‘그랜드 홀’로, 지하 냉장 창고는 벽돌과 아치 구조를 살린 ‘더 볼트’로 재탄생했다.
삼성전자는 여름 언팩을 개최할 때마다 해당 도시의 문화와 지역적 특색을 담아낼 수 있는 장소를 적극 활용해왔다. 이번에는 대규모 인원과 무대 장치를 수용하면서도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공간을 물색한 끝에 올드 빌링스게이트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최대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내부 공간과 템스강변이라는 상징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2023년 서울, 2024년 파리, 지난해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이어 올해는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며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해석해온 런던의 유산을 언팩 무대에 투영했다.
옛 시장이 새로운 행사장으로 변모한 과정은 이번 언팩의 핵심 키워드인 ‘새로운 폼팩터’라는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기존 건물을 헐고 완전히 새로운 빌딩을 세운 것이 아니라, 외형과 주요 뼈대를 유지하면서 내부 기능과 활용 방식을 재설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폴더블의 화면 비율과 펼쳤을 때의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데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초대장을 통해 새 갤럭시 라인업이 지능형 기능과 혁신적 폼팩터를 결합해 한층 진화된 개인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드 형으로 폼팩터 변화를 준 갤럭시 Z폴드8과 최상위 라인업인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플립8 등 폴더블폰 3종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50년 전 생선 상자가 오가던 수산시장은 이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첨단 기술의 시험대로 변신했다. 옛 골격을 지키며 새로운 쓰임을 찾은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삼성전자 역시 폴더블의 형태와 역할을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익숙해진 폴더블 시장에 또 한 번 격변을 일으킬 ‘새로운 형태’는 22일 마침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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