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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기록에 따르면 베이항대 사이버과학기술대학과 시베이공업대 사이버공간보안대학은 H200의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와 별도로 2011년 이후 자료를 토대로 중국 군·방산과 협력하는 25개 이상의 대학·연구소가 구형 엔비디아 칩을 이미 사용 중이거나 확보하려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베이징우전대는 144개의 A800 칩셋으로 슈퍼컴퓨팅 센터를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과학기술대는 200개의 A100 칩셋을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H200은 미국이 대중 판매를 허용한 엔비디아 첨단 AI 칩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품이다. 엔비디아 ‘호퍼’ 계열 제품으로 2024년 말 차세대 블랙웰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AI 칩이었다. 기존에 중국 판매가 허용됐던 H20보다 처리 성능이 6배 이상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칩은 무기에 직접 탑재되는 부품이 아니라 무기 개발을 위한 연산에 활용된다.
중국은 자체 칩 산업 육성이란 오랜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자국 AI 기업의 H200 구매를 막아 왔다. 그럼에도 군 연계 기관들이 우회로를 찾고 있다는 점이 이번에 드러난 셈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덩 애널리스트는 “그래픽저장장치(GPU) 8개를 갖춘 서버 한 대만 있어도 중국의 선도적 오픈웨이트 AI 모델을 자율무기 개발이나 사이버 작전 같은 군사 용도로 개조할 수 있다”며 “그 작업은 자국산 칩보다 H200에서 훨씬 빠르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문제는 임대 방식이 규제 사각지대를 파고든다는 점이다. 칩이 중국 밖에 설치돼 있고 대학이 원격 접속 비용만 지불할 경우, 하드웨어가 국경을 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수출’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베이항대와 시베이공업대가 칩을 직접 사들이는 대신 임대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엔비디아는 우려를 일축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중국군이 중고 GPU 수십개에 의존한다고 보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중국은 모든 군사용 수요를 충당하고도 수백만 개가 남아돌 만큼 충분한 자국산 칩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그동안 자사 칩이 중국군을 돕는다는 미 의회의 경고를 거듭 반박해 왔다.
H200 판매 허용은 황 CEO의 대대적인 로비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것으로, 베이징의 AI 야망을 견제하기 위한 수출 통제를 크게 완화하는 조치였다. 미 상무부는 올해 1월 관련 규정을 공식화하면서 핵·미사일·화학·생물 무기 등 군사적 용도나 최종 사용자에게 기술이 흘러가지 않도록 확인할 것을 수출 기업에 요구했다.
그러나 강경 규제를 선호하는 미 의원들의 핵심 관심사는 엔비디아 칩이 중국군의 손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그저 아이들이 비디오게임을 하는 정도라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무기 체계와 군대, 실제 사상자와 맞닿는다면 의회는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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