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쇼크’ 공포 속에서도…'기술력 돋보인' 펩트론·씨어스↑[바이오맥짚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한광범 기자I 2026.03.11 08:01:02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란발 중동 전쟁 위기가 고조된 9일 국내 주식시장이 유가 급등에 따른 ‘제3차 오일쇼크’ 가능성에 대한 우려 속에 크게 하락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은 원료의약품(API) 수입 비용 증가와 글로벌 물류비 부담 우려가 겹치며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이러한 하락장 속에서도 펩트론(087010)과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 등 일부 기업은 개별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9일 펩트론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닥터)




정부-릴리 전략적 협업 소식에 펩트론 투자심리 자극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펩트론 주가는 전날보다 8.37% 오른 28만 5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제약·바이오 섹터 내에서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펩트론의 이러한 강세는 이날 오후 진행된 보건복지부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앤컴퍼니(릴리) 간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요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제약·바이오산업 협력을 위한 이번 양해각서 체결 소식은 현재 릴리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펩트론의 기술적 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약에 따라 릴리는 향후 5년간 총 5억달러(약 7455억원)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며 한국 바이오 혁신 생태계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벤처 인큐베이팅 플랫폼인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의 국내 구축 계획은 빅파마와 협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우호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펩트론은 자체 개발한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SmartDepo)를 활용해 릴리의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후보의 투여 주기를 연장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 1회 투여 방식을 월 1회 이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기술은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부와 릴리의 MOU는 펩트론이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되며 최근 이어진 상승 흐름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9일 씨어스테크놀로지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닥터)




씨어스, 씽크 도입 확대 및 고정형 게이트웨이 기술력 입증

씨어스테크놀로지 역시 구조적 성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주가는 전날보다 5.53% 오른 12만 9700원에 장을 마쳤다. 웨어러블 AI 진단 모니터링 전문기업인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최근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의 누적 도입 병원이 30곳을 넘어섰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올해 1월에만 약 3000병상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상승 배경에는 단순한 도입 수 확대를 넘어 국내 의료 현장에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국내 빅5 병원 중 한 곳에 첫 도입된 이후 올해 초부터 추가 구축과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는 병동 단위 시범 도입을 넘어 병원 단위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씨어스의 기술적 특징은 고정형 무선 게이트웨이 기반의 환자 모니터링 구조다. 일부 무선 모니터링 시스템이 휴대형 단말기를 이용하는 방식인 반면 씨어스의 씽크 플랫폼은 병동에 설치된 고정형 게이트웨이를 통해 환자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한다.

이러한 구조는 기존 병원 시스템과 비교적 자연스럽게 연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기관 도입 장벽을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씽크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의 연동 기능을 통해 환자 데이터를 의료진 업무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병상 확대에 따라 센서 판매와 AI 분석 솔루션 구독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병원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기관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동 지역 병원 그룹과의 협력 가능성 등 해외 시장 진출 기대감도 거론된다.

두 기업의 주가 상승은 각각 정부 차원의 글로벌 협력 기대감과 의료 인프라 확장에 기반한 사업 성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이나 실제 사업 확장 흐름이 확인되는 기업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는 선택과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은 막연한 기대감보다 실제 수주 데이터나 글로벌 파트너십과 같은 구체적인 근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당분간 개별 기업의 기술 완성도와 상업화 성과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