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비율 가장 높은 은행은 ‘농협은행’

정두리 기자I 2023.03.14 16:09:29

지난해 9월 말 5대은행 LCR 101.6%
농협은행 122%로 안정적 수준 관리
국민·신한 93%로 가장 낮지만 목표치 충족
저축은행 177.1%…100% 대비 77.1%p 웃돌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의 평균 유동성 비율이 100%에 달해 안정권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업계의 유동성 비율은 177.1%로 목표치(100%)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 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01.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말 94.4%보다 7.2%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1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105%), 우리은행(95%), 국민·신한은행(93%) 순이다.

LCR이란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의 최소 의무보율비율로, 고유동성자산을 향후 1개월간 순현금유출액(현금유출-현금유입)으로 나눈 비율이다.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시중은행은 LCR 비율을 100%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즉 뱅크런(대량 자금 인출)이 발생해도 은행이 당국의 지원없이 30일간 견딜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만큼 오래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금융당국은 실물경제 지원 역량을 높이기 위한 규제 유연화 조치를 시행해 지난해 9월말까지 LCR 규제 비율을 85%로 적용했고, 올해 1월부터지 6월 말까지는 92.5%로 정했다. 5대은행 모두 LCR 규제 비율을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LCR 비율은 93%로, 올해 기준으로는 규제 상한선에 근접해 있는 상태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업계의 유동성 비율은 177.1%로 목표치인 100%를 큰 폭으로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 전체의 유동성 비율은 177.1%로, 저축은행 감독규정에서 정한 100% 대비 77.1%포인트(p)를 초과한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에 적용되는 유동성 비율 또한 저축은행 감독규정에 따라 저축은행은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과 부채를 기준으로 유동성 비율을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이 92.6%로 나타나 일각에선 유동성 우려가 제기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대출 증가에 따른 자금 사용으로 일시적으로 유동성 비율이 하락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목표치 이상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이후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관리에 나서면서 12월 말 기준 유동성 비율이 167.3%로 올랐다는 게 저축은행중앙회 측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주요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NH 190.6% △키움 181.5% △키움예스 181.4% △한국투자 167.3% △하나 159.4% △오에스비 153.8% △머스트삼일 151.4% △애큐온 151.4% △SBI 126.3% △신한 118.7% △페퍼 112.2% △우리금융 139.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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