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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9년째 생활하면서 시민권도 얻은 A씨는 지난해 말 경북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가이드를 맡았다가 부의장 박종철 의원(자유한국당)한테 폭행을 당했다. 8일 CBS라디오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A씨는 폭행 외에도 의원들이 호텔에서 소란을 피우고 보도방을 요구하는 등 추태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해당 연수는 예천군의회 의원 9명과 사무직원 5명 모두 14명이 떠난 연수로, 총 6200만원의 시 예산이 들어갔다. 예천군의회는 자유한국당 소속 7명, 무소속 2명 등 모두 9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A씨는 당초 박 의원이 ‘실랑이를 벌이던 중 손사래를 친 것에 가이드가 맞았다’고 주장한 것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혀 아니다. 저도 인터뷰한 동영상을 보고 아주 화가 많이 나더라”며, “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화가 많이 났다”고 밝혔다.
A씨는 박 의원이 합의를 원했고, 합의금액을 받기 전 합의서에 서명을 했더니 태도가 돌변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내놨다. 그는 “의원이니까 믿고 (서명) 해 줬는데 그 합의서를 주머니에 넣자마자 돌변하더라. 그러면서 (박 의원이) 바로 막말을 내뱉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너도 나 때려봐라. 나도 돈 좀 벌어보자’는 취지의 막말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연수 과정에서 의원들이 거듭 추태를 부렸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A씨는 “호텔에서 방문을 열어놓고 왔다 갔다 하면서 술을 드시고 복도에서 큰소리를 치시고 그래서 같은 층에 묵었던 다른 일본에서 오신 투숙객들한테 항의를 받았다고 제가 호텔 측에서 두 번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A씨는 일부 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을 요구했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보도를 불러 달라’고 그랬다. 순간 너무 당황해서 ‘보도 기자를 불러달라는 말씀이시냐’고 제가 받아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요구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A씨는 권도식 의원(무소속)이 보도 발언 당사자라고 말했다.
A씨는 그간 사정을 폭로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일은 한번은 누군가가 나서서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며, “이건 고쳐져야 되는 관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시민단체 고발로 이번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