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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연초 9조5000억원이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8조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부정적이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19% 이르는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경우 시장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면서 “IM사업부 실적 부진과 환율하락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보다 크게 급감할 경우 주식시장 상승 여력도 힘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 실적 쇼크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날 예정된 최경환 부총리 후보자의 청문회는 그나마 증시에 훈풍을 몰고 올 요소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경제2기팀의 경제인식과 이에 따른 하반기 정책 방향을 공식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성장 중심·친시장적’으로 분류되는 최 후보자의 성향에 따라 침체된 증시에 숨을 틔워줄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기획재정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를 통해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서면 답변을 통해 “주택담보대출(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는 도입한지 10여년이 지나면서 그동안 다양한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여건 변화를 감안해 LTV·DTI 규제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가계부채 증가라는 우려섞인 반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 속에서 취임 직후부터 밝혔던 부동산 규제 완화 입장을 분명히 재확인 한 것이다.
최 후보자는 또 수도권 규제 완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 등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침체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바라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재료임에 분명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만큼 주주정책 변화 등 주주친화적인 발언이 얼마나 나올 것인지가 관심사”라면서 “최경환 후보자의 등장은 주식시장에 무조건적인 호재지만, 시장규제 완화 등에 대한 강도나 의지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인지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