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네이버(035420)가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에 대한 우려를 날려버렸다. 오히려 성장성을 재확인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상승해 ‘라인’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27일 네이버는 전일 대비 4.21%(3만2000원) 오른 7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가 NHN으로 상장한 후 기록한 사상 최고가다. 장 중에는 79만9000원까지 오르며 80만원 돌파를 노리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라인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라인이 이날 발표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덕분이다. 네이버는 최근 3일 동안 15.9%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라인은 일본에서 라인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전화는 물론 국제전화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라인콜’ 등 3종의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3월 공개되는 이 서비스는 미국과 멕시코, 스페인과 태국 등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이 특정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상품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일종의 광고 서비스 ‘라인 비즈니스 커넥트’도 포함됐다. 증권가는 이같은 서비스들이 라인의 시장점유율을 확대뿐 아니라 매출과 수익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의 상생지원방안을 담은 동의의결 잠정안에 대해 보완을 요구했지만 주가에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상승에 네이버는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로 시작된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네이버는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하루에만 8% 넘게 하락했다.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인수하며 라인의 시장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인수한 후 광고를 게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오히려 와츠앱이 사용자 이탈을 걱정해야 하는 형국이 됐다. 이미 게임과 스티커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한 라인의 가치가 재평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라인의 연말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과 제휴 가능성은 라인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자리매김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모두 라인의 지분 취득 사실을 부인했지만 증권가는 라인이 세계적인 통신사 또는 인터넷기업과 제휴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모바일메신저는 음성 통화 수익이 줄어드는 통신사에도 꼭 필요한 서비스다. 또한 유명 게임사 역시 3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플랫폼으로서 라인을 탐낼 만 하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선보인 라인콜 등 신규 서비스가 라인의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소프트뱅크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기업들이 라인과 시너지를 낼 요소는 많다”고 말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소프트뱅크 건으로 라인이 플랫폼 파워를 입증했고, 이같은 사실이 투자심리에 녹아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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