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C 출시 이전에 재고떨이 목적으로 시작된 보조금은 광대역 LTE 전쟁과 아이폰 예약가입 출시일을 전후로 과열되는 분위기다. 통신 3사는 네탓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방통위 보조금 단속 기간에 과열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끈다.
하지만 11월 이후에는 보조금 지급 경쟁이 수그러들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 의지가 워낙 강력한데다 보조금을 줄일수록 이통사 스스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CEO리스크에 시달리는 KT의 상황도 연말 보조금 경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주말 번호이동 급증..어제까지 이통3사 보조금 살포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6~28일 이통3사 사이의 번호이동 건수는 12만 8176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일주일 전(5만 9957건)에 비해 2.1배 늘어난 것. 해당 기간 LG유플러스(032640)의 가입자는 6932명 순증했으며 SK텔레콤(017670)과 KT의 가입자는 각각 6999명, 2832명 순감했다.
번호이동 시장이 움직였다는 건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살포했다는 얘기와 같다.
LG유플러스는 25일께부터 75만~85만 원의 리베이트를 주면서 기존 아이폰 고객에게는 11만 원을 더 얹어주고, 기존 단말기를 반납하지 않아도 되는 정책으로 갤럭시4 LTE-A를 17만 원까지 판매했다.
KT는 갤럭시4를 10만 원에 판매하고, 갤럭시메가, 베가넘버6 등은 공짜로 판매하는 등 주말 90만~10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집행했다. 대형유통망에선 출시 열흘 남짓 된 베가시크릿노트까지 15만 원에 판매했다.
SK텔레콤도 주말 번호이동에서 밀리자 어제(29일)부터 70만~80만 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출고가 95만 원대의 갤럭시 S4 LTE-A에 최대 105만 원의 보조금이 들어가 공짜로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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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보조금 주도 사업자에 대해서만 처벌하는데, 6가지 지표로 판정한다. 조사한 날을 기준으로 위반율이 높은 일수, 번호이동 위반율, 위반평균 보조금, 자료 불일치 등에서 가장 많은 벌점을 받은 업체가 주도사업자가 된다. 지난 주말과 29일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 3사 중 누가 주도사업자로 처벌받을지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
그러나 다음달 보조금 시장은 과열되지 않을 전망이다.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경쟁사들로부터 비롯되는 (단말기 보조금) 경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민감하게 대응하려고 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국감 이후 방통위 규제가 임박한데다 보조금 경쟁이 사업자 스스로에게도 실익이 없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