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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후보 ’멘토’들은 작품으로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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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재 기자I 2011.10.19 18:03:52

 영화‘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으로 유명한 ‘세기의 요정’ 오드리 햅번.그는 영화계 은퇴이후 ‘살아 숨쉬는 천사’였다.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동하면서 기아로 허덕이는 아프리카등 제3세계 어린이들의 어머니였다. 그는 암 진단을 받고 죽기 직전까지 에티오피아, 수단,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의 병들고, 배고픈 아동들과 함께했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여배우가 아들에게 남긴 유언이다
영화배우 안성기도 18년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다. 소말리아,아이티,미얀마 등 오지를 돌며, 사경을 헤매는 어린이를 위한 기금 마련 CF에 무료로 출연하는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설가 故 박완서선생도 생전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활동했다. 선생은 소말리아 난민촌, 몽골의 오지, 쓰나미 피해지역인 인도네시아 등을 찾아가 참혹함을 글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알렸다. ‘기부천사’ 가수 김장훈도 콘서트를 개최해 수익금 전액을 공익단체와 사회적 약자들에게 기부해 오고 있다.
 유명 문화예술인의 사회 봉사와 사랑의 실천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재력가의 기부행위도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문화예술인들의 헌신과 재능 기부는 봉사와 사랑의 실천 방식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 배우는 출연으로, 소설가는 글로, 가수는 음악으로, 즉 자신의 業으로 가난한 자와 소외받은 자를 돕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초석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가 한창이다. 최근 한 후보측이 ‘멘토단’이란 이름으로 사실상 지지의사를 밝힌 유명 인사들을 발표했는데 상당수가 문화예술인였다. 소설가 이외수, 공지영씨, 영화감독 이창동·정지영씨, 영화배우 문소리등이 그들이다. 미국, 프랑스등 선진국도 문화예술인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 거액을 기부하기도 한다.
 문화예술인의 특정 정치인 지지는 문화예술인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유권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예술인을 따라 표를 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이뤄진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대중문화예술인은 ‘공인’이라는 정서가 강하고 진보·보수간 대결이 심해 특정후보 지지 행위를 돌출 행동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게 사실이다.
 작금의 문화예술인의 정치 참여는 거래다. 대개는 시대정신이나 대의 명분은 없고, 실리를 쫒기 때문이다. 자연 선동적 일 수밖에 없다. 선동은 문화적이지 않을뿐더러 저급하다.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 영국의 켄 로치는 현대 유럽을 대표하는 좌파감독이다. 하지만 그는 결코 선동을 하지는 않는다. 영화를 통해 노동자등 사회적 소수자가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는 무엇인지를 일관되게 담아왔다. 그는 자신의 정치 이념을 실현하기위해 특정 후보를 지지 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로 말한다.
 내년은 정치의 해다. 총선과 대선이 있다. 어쩌면 내년엔 더 많은 멘토들을 볼 것이다. 그 멘토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정치를 희화화 하고, 선동에 가까운 문구를 날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술과 정치는 국민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같다. 하지만 수단은 달라야 한다. 정치는 정책으로, 문화는 작품으로써 사회 구성원에게 울림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 오드리 햅번이, 소설가 박완서선생이 영화배우 안성기, 가수 김장훈이 돋보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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