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노동조합 노동안전위원으로 활동하던 박 모(48)씨가 9일 자살하면서,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등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9일 현대차(005380)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충남 아산시 현대차 아산공장 화장실에서 노조간부 박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후 현대차 이경훈 지부장 지시로 아산공장 생산라인이 2시 40분께부터 가동 중단됐다.
주간조가 근무하던 오후 7시까지 대부분의 라인이 멈춰선 것. 관리직이 일부 투입됐지만, 이 공장에서 만드는 그랜저와 쏘나타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 노동조합에 따르면 박 모씨는 유서에서 사측의 산재은폐와 함께 일상적인 노동조합 활동도 무단이탈로 처리해 고통받았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져,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따라 오후 9시 야간 근무조가 업무를 시작할 때도 정상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 회사측에 유서에 적힌 전화번호와 실명을 근거로 박씨를 죽음으로 내 몬 사람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으며, 4만5000명의 조합원과 함께 노조전임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에 대해 정면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그랜저와 쏘나타를 만드는 아산공장에서만 라인이 중단돼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자칫 전 공장으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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