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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잘되는 현대차, `씽씽` 레이스는 언제까지?

김일문 기자I 2010.09.29 16:30:02

한기평, 9월 크레딧 세미나 개최
고환율·신차출시로 수익성·재무구조 개선
경쟁 심화 예상..향후 전망 낙관 어려워

마켓 인 | 이 기사는 09월 29일 16시 0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등급 상향을 부여받은 현대기아차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사업 성과를 낙관적으로 점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29일 한국기업평가는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빌딩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 변화 요인과 주요 이슈`라는 주제로 크레딧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광수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재무 실적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차입금 축소를 동반한 재무안정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사가 잘되니 실적이 좋아지고, 현금 창출력이 올라가면서 차입금 축소가 이뤄져 자연스럽게 재무구조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5조원에 육박했던 현대차(005380)의 순차입금은 작년 2조4870억원, 올 6월 현재 2조2300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기아차(000270)의 순차입금 역시 2008년 10조9370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빠르게 줄어 작년에는 7조1540억원, 올 6월에는 4조8490억원까지 감소했다.

▲ 현대기아차 순차입금 추이(출처:한기평)


김 연구원은 이같은 결과가 현대기아차를 둘러싼 사업 환경 개선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몰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그 첫번째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들이 몰락하고, 도요타자동차도 대규모 리콜사태와 안정성 문제로 수익구조가 악화됐다"며 "경쟁업체의 어려움은 현대기아차에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환율 역시 현대기아차 수익성 향상에 일조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이 달러 강세와 엔고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환율 상승이 판매량 증대의 직접적인 효과"였다며 "고환율은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한 재원 마련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내부적인 요인도 현대기아차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촉매가 됐다. 김 연구원은 "과거에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적정 판매 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품질 만족도 개선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수익구조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쟁력 있는 신차를 꾸준히 출시하고, 공조 체제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판매지역을 다변화 시켜 사업 안정성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이같은 사업 성과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빅3업체들이 다시 일어서고 있고, 도요타 자동차 역시 리콜의 후유증에서 회복되고 있다"며 "업체간 활발한 제휴도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수입차들의 거센 도전을 현대기아차가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입차 시장은 최근 5년동안 연평균 21%씩 성장해 왔다"며 "경기 회복과 가격 하락, 모델 다양화 등으로 주 수요층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따라 경쟁이 심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수입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독과점적인 내수 시장의 경쟁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 심화로 수익 구조가 저하될 수 있는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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