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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34년 만에 진범이 밝혀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될 과거의 사건과 여전히 그 비극을 살아가는 현재의 사람들을 재조명해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이 드라마에서 유승목은 시영의 아버지이자 군 장성 출신의 유력 정치인으로, 강성 지역에서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해온 차무진 캐릭터를 맡아 출연했다. 차무진은 차준영(허정도 분), 차시영(이희준 분), 차순영(서지혜 분)까지. 엄마가 다른 아이를 셋이나 둔 인물이고 차시영의 결핍을 만드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뒤늦게 차순영이 차무진의 사생아였다는 것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유승목은 “자녀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고 작품을 시작했나”고 묻자 “박준우 감독님과 다섯 작품을 함께했다. ‘하수아비’도 제안을 해주길래 좋다고 했다”며 “작품을 준비하는데 저한테 ‘형, 바람을 많이 폈나봐?’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준영, 시영만 제 자식인 줄 알았는데 순영이도 제 자식이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아마 다들 출생의 비밀을 몰랐을텐데, 저는 처음부터 알고 들어갔다”며 “순영의 엄마가 아이를 안고 저를 찾아오지 않나. 그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고 미리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승목은 “사실 순영이를 어쩔 수 없이 호적에 올리게 되고 저의 권력의 일부분처럼 다가갔지만 저는 순영이가 내 자식이기에, 호적에 올린 이상은 순영이를 아끼고 사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무진은 순영의 모친(오연아 분)과 꽤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왔다. 순영의 출산 전부터 만나, 중학생 태주와 차에서 마주쳤던 그 시절까지 인연이 이어졌다는 건 최소 6년은 만났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순영의 엄마와 오래 만났고 진정성 있는 관계였던 것 같다”고 묻자 “순영이가 오빠 등에 업힐 때까지 만났으니 6년 이상 이어진 관계라고 생각을 했다”며 “딸인 순영이의 존재까지 있으니 단순한 바람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내 피, 내 딸이 있으니”라고 설명했다.
‘허수아비’에서 유승목은 생애 첫 키스신을 촬영했다. 강태주가 아픈 순영을 등에 업고 집을 나서다 차에서 입을 맞추는 모친과 차무진의 모습을 본 것.
유승목은 이 장면에 대해 “생애 첫 키스신이라 열심히 촬영했는데 화면에 잘 안나왔다. 감독님이 ‘컷’ 하더니 ‘형, 이렇게 열심히 안하셔도 돼요’라고 하더라”며 “전 끝까지 열심히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모니터를 하면서 엄청 웃었나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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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은 “이지현 작가님부터 박준우 감독님까지. 처음 시작을 할 때 굉장히 무겁고 힘든 이야기를 만드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그래서 저도 정말 쉽게 하면 안되겠구나 싶었고 굉장한 책임감도 있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다들 애를 많이 쓴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차무진은 작품 안에서 큰 활약을 한 건 아니지만, 주인공들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고 실체가 밝혀지면서 관계를 복잡하게 얽히게 하지 않나. 차무진이라는 인물은 당시 권력, 자기의 욕망을 이뤄내기 위해서 주변을 흡수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저도 그 시대에 20대였는데 그 당시의 아버지상을 떠올려 연기를 하려고 했다. 저희 아버지는 그렇지 않으셨지만, 당시의 아버지상을 떠올렸고 그때의 단어, 말투들을 찾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승목은 “차무진 캐릭터는 대본에 잘 그려져 있어서 그대로 하려고 했다. 차시영이 아버지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인정 받으려고 하고 잘 보이려고 하지 않나. 그래서 제가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고 어떻게 차시영을 대해야할지 고민을 했는데, 역시나 이희준 배우가 정말 잘 하더라. 내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이희준 배우와 연기를 하면 차무진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밝혔다.
차무진의 말년은 차순영의 대사를 통해 짧게 등장한다. 대사를 통해 차무진이 평온하게 세상을 떠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유승목은 “차무진은 당선이 되지 않나. 그런데 현재로 왔을 때 병실에 누워있으면 어떨까 생각도 했다”며 “그런 모습이라도 나왔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털어놨다.
이어 “마지막회에서 태주의 꿈을 통해 강성 사람들이 모이지 않나. 원래 거기에 차무진도 있었다. 대본을 보고 저도 ‘내가 여기 왜 있지?’, ‘여기에서 어떤 마음으로 있어야하지?’ 싶었다. 결론적으로 감독님이 차무진은 뺐다. 내가 있었으면 더 얄밉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한 “차무진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 차시영이 편하게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