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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가 자본 흐름에 미칠 영향도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론 오핸리 스테이트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란 전쟁이 촉발한 상황은 글로벌 자본 흐름의 큰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국가들과 국부펀드가 이미 약 3조 2000억달러 규모의 자본을 전 세계에 배치해왔다”며 “이 자금은 다양한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며 글로벌 투자 지형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이 향후 자산 배분과 투자 전략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거대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투자공사의 왈리드 알 모카라브 알 무하이리 그룹 부 CEO도 최근 중동 긴장 상황과 관련해 “매우 어려운 시기였고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면서도 “투자 전략은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더 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 방향은 유지되고 있으며,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자금 배분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자본이 향하는 방향은 오히려 더 뚜렷해지고 있다. 그레이 사장은 “현재 AI 대규모 자본지출(capex) 붐이 진행 중이며 이는 생산성의 큰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투자 확대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생산성 전반을 끌어올리는 구조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AI 투자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인프라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와 서버 공급망 투자도 동시에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건설 수요가 증가하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에너지와 인프라 자산 전반이 새로운 투자처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력 인프라는 AI 확산의 핵심 병목으로 지목된다.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만큼 발전 설비와 송배전망 확충이 병행되지 않으면 AI 투자 자체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으며, 전력망과 에너지 인프라 전반이 주요 투자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레이 사장은 “이 모든 기술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모든 에너지원이 동원될 것이며 전력 설비와 송배전, 장비 투자까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AI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는 자본시장 구조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제임스 젤터 아폴로 사장은 “사모신용 논쟁은 전체 그림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핵심은 사모자본의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이 필요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사모신용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알 무하이리 CEO는 “사모신용은 시장의 수요를 채우는 중요한 자산군”이라며 “적절한 투자 선택이 전제된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신용 시장을 둘러싼 위기론에 대해서는 과도하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하비 슈워츠 칼라일 CEO는 “일부 우려는 중요하지만 이를 시스템적 리스크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현재는 신용 사이클이 새로운 국면으로 이동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금 흐름의 중심은 여전히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CEO는 “자본은 결국 대우받는 곳으로 이동한다”며 “미국은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강한 소비 기반과 에너지 자립 구조, 기술 혁신 생태계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점을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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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존슨 CEO는 유럽에 대해 정책 환경과 에너지 비용 부담이 성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반면 아시아는 여전히 중요한 투자 대상 지역으로 꼽혔다. 그는 중국이 제조업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터 사장 역시 “중국은 제조업 중심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산업 기반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인도에 대해서는 존슨 CEO가 인구 구조와 성장 잠재력을 언급하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 주목할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알 무하이리 CEO는 “한국 증시는 최근 매우 좋은 흐름을 보였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