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롤라이나주에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형모듈형 원자로(SMR) 관련 기술 개발 등 전력회사 듀크에너지와 협력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WSJ는 “청정 에너지에 대한 빅테크 업계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빅테크들은 이미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의 최대 구매자이나 AI 열풍으로 폭발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한 상황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플랫폼를 이용하면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 표준 검색 기능을 사용하는 것 보다 최소 10배 이상의 에너지가 사용된다고 WSJ는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부터 2030년 사이까지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센터 구축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미국 경제 전체 연간 배출량의 약 40%에 해당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문제는 이 여파로 탄소중립 등을 위해 발전을 줄여나가기로 한 화석 연료의 사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약속했지만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데이터센터 등 관련 산업이 전반적으로 활발해지면서 오히려 목표에서 멀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보유한 메타의 지난해 탄소 배출량은 2019년 대비 70% 증가했으며, MS는 2023년 기준 약 3년 동안 탄소배출량이 40% 증가했다. 구글의 탄소 배출은 지난해 말까지 4년 동안 50% 가까이 늘어났다.
일각에선 원자력도 대안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MS는 미 원전회사인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손잡고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섬의 원전 중 하나를 재가동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원전 1호기 재가동을 통해 3400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되고, 835메가와트 이상의 전기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 오라클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엘리슨도 회사가 소형 모듈 원자로(SMR) 3기로 전력을 공급 받는 데이터센터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빅테크 기업들은 향후 AI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컨대 AI가 청정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돕는 식이다. 이같은 이점들이 AI로 인해 급증한 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기후 경제학자인 게르노트 와그너는 “AI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매우 많아 AI가 제공하는 생산성 향상이 이를 정당화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