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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3일 연내 금리 인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연준 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4일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게다가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평가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0만3000건이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20만건)을 크게 넘어섰다.
이에 전문가들도 당초 예상됐던 6월 금리 인하 예측을 비롯해 통화정책 자체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를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6월 통화정책에 대한 처방전을 내놓고 싶지 않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6월) 금리 인하가 부적절한 행동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 점도표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현 상황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선물시장에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로 9월을 예상하는 견해가 늘어나고 있으며, 연내 3회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그레고리 브라운 교수는 “올해가 시작될 때만 해도 매우 강한 의견일치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금리를 내릴지 여부가 아닌 얼마나 내릴지가 문제였다”면서 “지금은 이에 대해 다소 얼버무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표를 볼 때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산운용사 페이덴&라이젤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이코노미스트도 “6월 인하는 논외”라면서 “9월이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아디트야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지표상의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6월 인하가 없으면 내년 3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10일 발표될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1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주목하고 있다.
오는 11일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까지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수차례에 걸쳐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