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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아메리칸항공이 내년 여름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운항 편수를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 신제품의 인도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이는 드림라이너 공급 지연의 가장 최근 사례로 보잉사는 1년 이상 인기 모델을 항공사에 넘기지 못하고 있다.
바수 라자 아메리칸항공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사내 메모에서 “이 광폭동체(wide-bodies) 항공기(787 드림라이너)가 없다면 우리는 내년 여름에 당초 계획했던 것만큼 많은 국제선을 띄울 수 없다”며, 내년 여름 운항 편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여름 수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사는 올해 연말까지 787 드림라이너 11대를 인도받을 예정이었으나 연초 1대만을 새로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 787 드림라이너 8대를 인도받기로 한 유나이티드항공도 보잉사와 신규 항공기 공급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납품이 내년 4월 1일 이전에 재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잉 주력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는 ‘꿈의 항공기’로 불리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출시 초기부터 각종 생산결함 논란에 시달렸다. 보잉사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는 납품을 중단하고 제조상 결함 이슈에 대처했다. 중간에 잠시 납품을 재개하기도 했으나 미 연방항공청(FAA)의 우려 제기로 지난 5월부터 고객사 인도가 중단된 상태다.
항공 업계에서는 내년 여름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새 항공기 인도가 늦어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장거리 국제유행 수요 회복이 더디지만 내년 여름 시즌에는 예약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