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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1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보복 소비' 효과 톡톡

피용익 기자I 2021.04.07 12:24:12

삼성, 반도체 부진 불구 스마트폰·가전 호조
LG, 스마트폰 적자에도 가전·TV가 실적 견인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가 두 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 9조3000억원, 매출 65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2%, 17.5% 증가한 수치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을 영업이익 8조9058억원, 매출 61조539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넘어선 ‘깜짝 실적’을 내놨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부진했던 반도체 수익을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가전 등의 판매 호조로 만회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DS) 영업이익은 약 3조6000억원, 스마트폰 부문(IM)은 4조6000억원,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1조원 안팎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066570)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은 영업이익 1조5178억원, 매출 18조805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7.7% 늘었고, 영업이익은 39.2% 증가했다. LG전자의 실적은 생활가전과 TV가 이끌었다. 특히 ‘LG 오브제 컬렉션’을 앞세운 생활가전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처음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호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이번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에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LG전자는 ‘아픈 손가락’이었던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는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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