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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기념일 지정 이후 1999년까지 정부의 주빈은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였다. 이 전례를 깬 것이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광주 방문이다. 물론 김 대통령도 이 해를 제외하고는 국무총리를 대참시켰다. 김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에는 5·18 민주묘지를 ‘국립’ 5·18 민주묘지로 승격시켰다.
광주를 가장 열심히 찾은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앞서 6년간 행정자치부가 진행해오던 기념식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해 광주를 찾아 기념했다.
정권이 바뀐 뒤 보수 정부 9년간은 대통령의 발길이 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08년 기념식을 찾은 뒤 발길을 돌렸다. 그나마 2010년과 2011년에는 정운찬·김황식 국무총리가 이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들어서는 처음으로 국무총리 직무대행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기념사를 하는 등 그 위상이 점차 떨어졌다. 박 전 대통령도 취임 첫 해인 2013년에만 광주를 방문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에서 합창단의 합창 방식으로 바뀌어 불린 것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다.
다시 정권이 바뀌고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못지 않게 광주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에만 이낙연 국무총리를 기념식에 보냈을 뿐 나머지 해에는 꼬박꼬박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화운동의 뜻을 기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불참한 2018년에도 SNS 메시지를 통해 민주정신을 기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