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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를 어찌할꼬…고민 깊은 '물가당국'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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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16.08.02 14:16:29

한은, 올 하반기 1.3% 전망…최근 흐름과 차이
한은 "국제유가 40달러대 유지시 물가 오를 것"
불확실성 요소 산적…물가 반등 여부는 미지수
이주열, 물가설명회 또 할듯…책임론 불거질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저(低)물가가 지속되면서 물가당국인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은은 연말로 갈수록 ‘유가 쇼크’가 약해지면서 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긴 하다. 다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오는 10월 저물가에 대한 대(對)국민 설명회를 또 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3년) 물가목표치(연 2.0%)에 한참 미달하고 있어서다.

한은, 올 하반기 1.3% 전망…최근 흐름과 차이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체 전망치는 1.1%다.

이는 최근 물가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당장 지난달(7월) 소비자물가는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 5월(0.8%)과 6월(0.8%)에 이은 3개월 연속 0%대다. 지난해 9월 0.6%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물가는 과도하게 올라도(인플레이션) 문제이지만 과도하게 내려도(디플레이션) 문제다. 디플레의 그림자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물가가 하향 추세를 그리면, 가계는 소비를 미룰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곧 기업의 매출에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 투자 고용 급여 등을 줄일 유인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 전체로 보면 악순환 시나리오다. 이를 막는 게 ‘물가안정’이 첫번째 책무인 한은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은은 물가가 점차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유가의 흐름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때는 유가 수준이 낮았는데, 비교 대상인 지난해 상반기 물가는 높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2.82달러였는데, 지난해 7월 때는 56.27달러였다. 유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원유 등 에너지류의 수입액이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 보면 두바이유는 배럴당 20~40달러대였지만, 지난해 상반기 때는 50~60달러대로 더 높았다.

한은 조사국은 하반기 유가를 40달러 중반대로 예측하고 있다. 한은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는 유가가 (50~60달러대에서) 40달러대로 하락했으니 추후 물가는 그만큼 오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 때는 2.0%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주열, 물가설명회 또 할듯…책임론 불거질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노진환 기자
다만 한은이 전망한대로 움직일 지는 미지수다. 예측이 힘든 불확실한 요인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당장 유가가 40~60달러대에서 안정적으로 갈 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또다른 한은 관계자는 “유가는 수요와 공급 외에 투기적 거래와 지정학적 위험 등도 있어서 예측이 쉽지 않다”고 했다.

간밤 뉴욕시장만 봐도 그렇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40.0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4월20일 이후 가장 낮다.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4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추후 두바이유가 배럴당 20달러대를 기록했던 올해 초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민간소비 상황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6% 급락한 게 대표적이다. 정부 정책(개별소비세 인하)이 끌어올린 소비가 ‘절벽’에 마주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은 조사국 측은 “자동차 같은 내구재의 판매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영란법도 마찬가지다. 단기적으로 내수에 부정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상황이 이렇자 이주열 총재는 누구보다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10월에 다시 물가설명 연단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 한 인사는 “7월 설명 때와 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저물가 상황이 지속될수록 한은의 물가 책임론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가안정은 한은법 제1조 1항에 명시된 한은의 설립 목적이다.

또다른 한은 인사는 “요즘 (물가 주무부서인) 한은 조사국의 고민도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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