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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장녀, 자산운용에서 근무

김기훈 기자I 2013.10.08 15:47:45

장녀 하민씨, 2~3개월전부터 자산운용 출근
호텔사업 확장 등과 얽혀 경영수업 수순 분석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스타 증권맨 출신으로 샐러리맨 신화의 대표적 인물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큰딸이 그룹 계열사에서 경영수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의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의 장녀 하민 씨는 2개월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에 입사해 해외부동산 투자부문에서 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1989년생인 하민 씨는 미국 명문 사립대인 코넬대 인문학부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학부를 3년 만에 마친 그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와 미 부동산 컨설팅기업 CBRE 등에서 정규직으로 각각 1년씩 근무하기도 했다.

슬하에 1남2녀를 둔 박 회장의 자녀가 회사에 입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평소 자식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에 부정적 입장을 표시했던 터라 확대 해석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상당수 재벌 오너들의 2세 경영권 승계 사례를 봤을 때 오너 기반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인 미래에셋 역시 결국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넘겨 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더군다나 하민 씨가 부동산투자부문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은 최근 부동산 투자와 호텔사업에 적극적인 미래에셋의 행보와 맞물려 경영권 승계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대안투자전문운용사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합병한 뒤 부동산 투자부문 대표를 따로 두고 부동산 투자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호주 소재 포시즌 시드니 호텔 인수에 이어 포시즌 호텔 국내 위탁운용 계약을 체결하고 2015년 서울 광화문에 포시즌 호텔 서울 개관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하민 씨가 결국 미래에셋 호텔사업을 이어받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민 씨는)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소속으로 출장 등을 통해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하민 씨와 박 회장의 나머지 두 자녀는 미래에셋의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8.1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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