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는 30개사가 1조원 규모로 출자해 만들어졌다. 이중 금융권의 투자 규모는 모두 2855억원 수준.
가장 많이 자금을 물린 곳은 KB자산운용과 푸르덴셜 부동산투자로 각각 1000억원과 77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490억원, 삼성생명 30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삼성화재 95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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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이들 금융회사를 통해 125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대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갈등을 빚으면서 자본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금액 손실 가능성이 제기됐었기 때문이다.
투자 당시 국민연금 내부의 리스크관리실은 “토지를 매입하면 위험하고 민원 위험이 존재한다”며 “토지 보상 지연가능성에 따라 전체 사업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투자에 보수적인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토지 매입가 및 직접 공사비가 오를 수 있지만 이런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자문보고서를 통해 투자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드림허브의 부채 규모가 크기 때문에 용산개발사업이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책임소재를 둘러싼 출자사간 소송전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실질적 사업시행 주체인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은행권 여신규모는 하나은행 300억원, 우리은행 180억원 등 모두 48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선 여신 규모가 작고, 담보와 보증이 있어 채권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의 부실위험은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는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등 모두 17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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