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김도년 기자]삼성카드(029780) 직원이 빼돌린 고객정보가 무려 8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도 삼성카드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8일 고객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 삼성카드 본사와 영업직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노트북 컴퓨터 1대를 확보하고, 압수한 증거물을 분석해 정확한 유출 규모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 피해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큰 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측은 당초 박씨의 업무용 노트북에 저장돼 있던 1만8000여명의 고객정보가 프린터 출력물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경찰에 고소했지만, 이날 압수수색 후 “박씨가 고객정보 80만건을 유출했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 과정을 조사한 결과 80만건을 유출했다는 진술을 받아 이후 이같은 사실 확인서를 경찰에 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삼성카드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이익중 금감원 여신전문감독국장은 “고객정보를 유출한 삼성카드에 대해 오늘(8일)부터 특별검사에 착수했다”며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삼성카드 특검을 위해 여신전문감독국(3명)과 IT감독국(2명) 소속 검사역 5명을 파견했다.
삼성카드가 80만건을 유출했다는 직원의 자술을 받아놓고도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피해규모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피해규모를 축소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는 “직원의 자술 내용일 뿐 중복된 정보와 내용이 없는 정보 등이 있어 정확한 피해 고객 규모는 알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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