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국제회계기준(IFRS)을 조기도입한 유가증권상장사와 코스닥 상장사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유가증권 상장사들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반면 코스닥 업체들은 반토막이 났다.
IFRS를 조기도입한 29개 코스피 상장사들은 주로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계열이나 LG계열의 글로벌 기업 비중이 높다.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이들 기업은 올들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코스닥시장의 IFRS 도입 업체들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으나 상위사인 유진기업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발목을 잡았다.
3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K-IFRS을 조기에 적용한 29개 유가증권 12월 결산법인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개별기준으로 102조44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7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1조85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36.01%, 금액으로는 6조7630억원 증가했다. 순이익은 170.77% 늘어난 9조9000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1.45%, 매출액 순이익률은 9.73%를 보여 각각 전년동기대비 5.49%포인트, 5.32%포인트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IFRS를 조기 도입한 코스닥 상장기업 25개사의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1조16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4%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432억원으로 41.59%가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 순익이 크게 줄어든데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축기자재 분야 중견기업들이 적자 전환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거래소는 "이들 기업들을 제외하면 전체 순이익은 8.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전체 법인의 영업이익이 10.81%포인트 증가한 93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유진기업의 적자 때문에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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