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강화도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대형마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업체들은 오는 주말이면 구제역이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돼지고기·소고기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초기 단계의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신세계(004170) 이마트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판매된 한우등심 1등급(100g) 가격은 8250원, 삼겹살(100g)은 1180원으로 전주(12일~14일) 대비 가격변동은 없었다. 매출은 오히려 같은 기간 우육은 1%, 돈육은 5%로 늘었다.
홈플러스도 구제역이 최초 발생했던 8일부터 21일까지 소고기와 돼지고기 매출이 전주대비 1.2%와 40% 증가했다.
이는 삼겹살 가격 할인 행사등으로 인한 일시적 매출 증가로 풀이된다.
아울러 구제역을 이미 경험한 소비자들의 학습효과도 컸다. 그동안 몇차례 구제역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구제역이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고, 구제역에 걸린 소는 폐사된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대형마트들은 전국으로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는 구제역에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 측은 "구제역으로 인한 물량 수급은 큰 무리는 없지만 문제는 소비심리"라며 "장기적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축산팀 등 실무 부서들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진 이마트 한우 담당 바이어는 "구제역 발생에도 불구하고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4월 매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구제역 전국 확산에 대해 소비자들이 인식하게 되는 주말을 살펴봐야 구제역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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