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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번 주 단기 저점 통과 가능성…7000선 초반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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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6.09 07:53:56

IBK투자증권 보고서
브로드컴 우려는 센티멘트 요인…2분기 실적 기대 재부각
연준 금리 인상 공포도 다음 주 FOMC 이후 완화 가능성
“추가 하락 땐 6월 말~7월 겨냥한 저가 매수 유효”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 차익실현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급락한 가운데, 이번 주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반도체 업황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공포가 단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가격 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당 부분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주 추가 하락 여지는 남아 있지만 코스피가 7000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7000포인트 초반에서 단기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일 코스피가 7484.41까지 하락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는 남아 있지만 다음 주 이후 악재가 완화되며 반등 흐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표=IBK투자증권)
최근 증시 급락의 첫 번째 원인으로는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확산한 AI·반도체 모멘텀 둔화 우려가 꼽혔다. 브로드컴의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차익실현이 나타났다. 다만 변 연구원은 브로드컴의 가이던스 미달 폭이 시장 예상 대비 2.5%에 그쳤다는 점에서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센티멘트 악화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증시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기술적 과열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브로드컴 이슈가 차익실현의 빌미가 됐다고 봤다. 최근 한국과 미국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기술적 과열도 일부 해소된 만큼 저가 매수가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반도체주 반등의 근거로 제시됐다. 반도체 수출이 2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6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 기업의 환율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통상 2분기 실적 프리뷰 보고서가 6월 말부터 나오기 때문에 실적 기대감은 6월 하순부터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주가가 선제적으로 급락한 만큼 주가 저점은 6월 하순이 아니라 6월 초·중순에 먼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공포도 다음 주를 지나며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고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5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지만,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미국 성장률 전망에는 하향 압력도 나타나고 있다. 변 연구원은 경기와 고용만으로 금리 인상 명분이 매우 높다고 보기는 애매하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번 주 발표될 미국 5월 물가는 단기 변수다. 시장에서는 미국 5월 물가가 전년 대비 4.2%, 전월 대비 0.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 금리 인상 우려가 한 차례 더 시장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예상치를 밑돌 경우 금리 인상 우려는 재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란 사태의 종전 가능성도 유가와 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코스피의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전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배까지 하락해 지난 이란 사태 직후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 역사적으로 7배 이하 구간은 2000년대 초반 일부 시기에 나타났던 극단적 저평가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보다 높지만, 현재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 24%를 고려하면 적정 PBR은 약 2배 수준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공포지수도 단기 고점권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변 연구원은 “시장의 공포감이 확대된 가운데 VKOSPI는 77까지 상승했다”며 “지난 이란 사태 때 80까지 올랐고 금융위기 당시에는 89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이 금융위기보다는 이란 사태와 유사하다고 본다면 VKOSPI는 단기 고점 부근에 근접했다는 판단이다. 이번 주 80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80 전후에서는 역발상 관점의 트레이딩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 안정 여부도 외국인 수급의 핵심 변수다. 최근 환율이 1560원까지 급등했지만 정부 개입 이후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된다면 외국인 매도 압력도 완화될 수 있고, 이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10일 미국 5월 물가 확인, 이란 사태 종전 여부, 스페이스X 상장 이슈, 17일 FOMC 등 단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아 조정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음 주 이후 이 같은 이슈들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은 반등 흐름을 모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6월 말~7월 증시를 겨냥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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